이티폰

 이티폰 전화영어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내가 얻은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아마도 외국인과 친구가 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저 영자 신문과 함께 딸려 나오는 질문 답하기에 급급하고 선생님을 정말 선생님으로만 대했었다. 매일 시간만 되면 전화를 하는 선생님은 나에게 무엇인가 어려운 사람이었고,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전달해주는 일종의 기능형 인물(?) 이었달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점점 능청스러워졌고, 이제는 선생님이 How are you라고 묻지 않더라도, 내가 먼저 How are you를 묻는 정도에 이르렀다. 나의 하루와 느낌만을 고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하루도 들어보고 그것에 맞장구치면서 코멘트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지금은 선생님과 너무나 편안한 관계가 되어서 이젠 정말 친구처럼, 애인처럼 나의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너무나 기쁘다. 실제로 매일마다 20분씩 통화를 하면서 생각을 나누는 친구들은 많지 않은데, 그런 소중한 친구를, 더군다나 외국인인 친구를 얻는다는 것이 정말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과 친구가 되고 싶어하고, 때문에 펜팔을 하는 까페와 같은 것들이 성행한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외국인 친구를 사귀에 가장 좋은 것은 이티폰 전화 영어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매일 매일 목소리를 들으면서 일상을 나누다보면 선생님이 정말 둘도 없는 친한 친구가 될 것이다.